
– 소리가 없는 소리, 빛이 없는 색으로 그려낸 우리말의 정서 – 소리를 덜어낸 말, 감정을 더하다자연의 풍경을 표현할 때, 한국어는 소리를 덜어내고 감정을 더한다. ‘고요하다’와 ‘그윽하다’는 단어는 그 대표적인 예다. 소리 없는 상태를 뜻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속에 가라앉는 정서와 분위기를 표현한다. 한국어에는 이러한 감성형 단어들이 유독 많다. 눈으로 보는 것만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는 감각까지 언어로 옮긴 것이다. 이는 자연과 함께 살아온 한국인의 삶이 언어에 투영된 결과이자, 풍경을 단순한 장면이 아닌 정서적 체험으로 받아들인 문화적 표현방식이다.‘고요하다’ — 정적 속의 생명을 담은 말‘고요하다’는 흔히 ‘조용하다’의 유사어로 여겨지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훨씬 더 깊다. ‘조용하다’가..